주식시장이 오르내릴 때마다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시나요?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내 마음도 요동치나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다 팔고 현금화해야 하나”, “삼성전자와 함께 내 미래도 저승으로 가는구나”

매 순간 흔들리는 투자를 하고 있다면, 당신의 투자 성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바로 ‘자산 배분 계획’이라는 닻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유튜버가 단타로 성공하는 법을 올렸더군요. 그 비법은 종목을 잘 예측하는 것도, 손이 빠른 것도 아닙니다. 살 때 이미 얼마에 팔 것인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달성하면 팔 것인지 미리 정해 놓고 그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입니다. 만약 순간의 욕심과 미련에 많이 흔들린다면, 조금 오를때 얼른 팔고 떨어질 때는 오르기를 기도하면서 떨어질때는 곧 오르겠지 하는 근거없는 미련으로 팔지 못하고 손실을 그대로 감내하는 행동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퇴직연금과 같이 장기적인 투자에 있어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종목을 기가 막히게 잘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현명한 자산 배분을 하고, 그 계획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첫걸음으로, 자산 배분이 무엇이며 왜 은퇴 자산과 연금 운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자산 배분이란 무엇인가?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을 왜 해야 하는 지 교과서에 나온 얘기를 옮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내가 투자할 자산이 과연 예상대로 오를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좁의 의미로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 당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 해, 이번 달, 이번 주에 계속 오를 것인지 내릴지 알 수 없고, 더 넓게 보면 주식시장이 횡보할 때 채권 시장의 금리가 올해 얼마나 내릴 지 오를 지 알 수 없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자산을 서로 묶어 위험(자산 변동성)을 서로 상쇄 시켜 조금이라도 변동은 적고, 국가 경제가 성장해 나가는 만큼 내 자산도 불어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식 한종목 보다는 KOSPI ETF, 주식 한 종류 보다는 주식, 채권, 금, 원유, 부동산 등 골고루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포트폴리오로 서로 다른 자산을 함께 담을 때 각 자산을 어떤 비율로 담아야 할까요? 주식이 드라마틱하게 잘 움직이니까 주식을 80% 정도 담고 채권은 구색맞추기로 20% 담을까? 좋은 계획입니다. 아니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이 나오는 채권펀드에 60% 정도 투자하고 주식은 10%만, 30%는 원자재에 투자할까? 역시 좋은 계획입니다. 하지만, 즉흥적이거나 감정적으로 결정한 자산 배분은 언제든 쉽게 깨트릴 수 있습니다. “어 내 전망과 어긋났네? 그럼 계획을 조금 수정해서 주식 비중을 더 늘리자!” 하는 순간 위험이 커지고 오를때 20% 정도 수익 발생했던 것이 비중을 늘려 놓으면 떨어질땐 60%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산 배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를 하면 내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이면서 최대한 많이 성장할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여, 내가 경고망동하지 않고 원칙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준점을 세우는 것, 그게 바로 자산 배분입니다.

  • 주식: 위험은 높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

  • 채권: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주는 자산

  • 현금 및 대체자산(금, 원자재 등): 위기 상황에서 자산을 방어해 주는 안전핀

대체로 이런 자산들을 위주로 자산 배분을 하게 되는데 각 자산의 예상 수익률(기대수익률)과 변동성(위험, 위험도)을 적절히 섞어서 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의 목표를 결정하는 절차를 자산 배분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자산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투자해야 할 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럼 내 소중한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급여는 어디에 얼마씩 투자해야 할까요?

바로 이제 자산 배분의 을 할 때입니다.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어떤 자산에 어떤 비중으로 투자할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2. 왜 내 연금 운용에 ‘자산 배분’이 필수적일까?

우리가 평생 모아야 할 은퇴 자금, 그리고 노후의 버팀목이 되는 연금 운용에서 자산 배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연금 운용은 워렌버핏이 좋아하는 “복리의 마법”이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1년-2년 정도의 투자에서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혜안과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잡는 능력, 약간의 운이 필요하지만, 주식 투자로 매년 꾸준한 수익률을 20년 동안 내기란 일반인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잃지 않는 사람은 딜러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돈을 잃지 않을 정도의 투자를 위해 안정적이고 적절한 수익률을 꾸준히 가지고 가는 것이 연금 투자의 필수요소입니다.

정리하자면

  • 시간의 복리 효과와 낙폭 방어: 연금은 적어도 10년, 길게는 30년 이상 바라보고 굴리는 자산입니다. 만약 은퇴를 코앞에 두고 주식시장이 반토막 난다면 회복할 시간이 없습니다. 자산 배분은 대세 하락장에서도 내 자산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해 줍니다.

  • 감정적 대응 차단: 연금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 복리 효과는커녕 수수료와 손실만 쌓이게 됩니다. 시스템화된 자산 배분은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3. 성공적인 투자의 마침표: “계획을 철저하게 따르는 것”

아무리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론을 모아 완벽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짜면 뭐 합니까? 시장이 흔들릴 때 내 손으로 그 계획을 깨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현명한 자산 배분의 핵심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그 계획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에 있습니다.

  • 주식이 떡상할 때 욕심을 내어 비율을 깨고 더 사들이지 않는 것,

  • 폭락장이 와서 두려울 때 오히려 계획된 규칙에 따라 자산을 재분배하는 것.

이 지루하고 단단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아 웃게 됩니다. 투자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라 시스템과 규율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단타 투자를 위한 원칙과 유사한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어록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Rule No. 1: Never lose money. Rule No. 2: Never forget rule No. 1.”
(첫 번째 규칙: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두 번째 규칙: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말라.)

당신은 이런 규칙이 있습니까? 자산 배분이라는 틀을 펼쳐놓고 그 위에서만 운용하는 규칙을 세우십시오. 바로 연금투자의 시작입니다.
정리하면
  •   투자를 할 때 어떤 자산이 오르고 내릴지 알 수 없으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자산을 어떤 비중으로 보유해야 할 지 모른다. 여전히 어떤 자산이 더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자산 배분이라는 원칙을 두고 투자를 하면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이거나 판을 잘못 읽어 잘못된 투자를 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 글을 마치며 (다음 연재 예고)

엑셀로 매번 자산 비율을 계산하고 리밸런싱 시기를 따져보는 일,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 투자자들이 누구나 무료로 쉽게 자신의 자산 배분을 관리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다음 글에서는 자산 배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전략적 자산 배분’이 무엇인지 파헤쳐 보겠습니다.

By yap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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