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Fund Evaluation

좋은 펀드 안좋은 펀드(3)

펀드를 통한 재태크를 수 년째 하면서 느끼는 점은 좋은 펀드와 안좋은 펀드를 사전적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펀드란 위험은 적으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팍팍 안겨주고 다양한 전략, 종목발굴, 남들보다 한발 빠른 장세 판단으로 다른 펀드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펀드일진대 그런 펀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애초에 모든 펀드들은 특정한 형태, 패턴, 투자 목적, 운용방안 등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운용하는 사람(펀드매니저)이 어떤 종목이 오를지, 어떤 스타일이 뜰지, 어느 나라, 어느 자산이 더 수익이 날 지를 모두 알지 못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좋을 펀드를 사전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듯 하다. 하지만 접근 방법을 바꾸어 좋은 펀드 안좋은 펀드가 아니라 기준가가 오를 펀드, 내릴 펀드 (펀드는 결국 기준가가 가격과 동일한 개념이므로)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 어떨까?

펀드가 오를 어떤 시그널이라는 것은 그 펀드가 현재의 장세를 잘 따르고 있거나 선제적으로 종목을 잘 구성하여 상승장에서 그만큼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던가, 펀드매니저의 선구적인 안목으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수익을 잘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수익성이 좋지 않을까?

즉, 주식 시장의 기술적 분석 처럼 시장에 나타난 가격을 통해 펀드의 특성을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출처 : fundratings.co.kr]

이 차트는 가격 특성만 가지고 만든 차트로써 기술적 지표에 의한 매수 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과거 수익률에 대한 검증은 완료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매매 타이밍에 대한 힌트는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기술적 분석이란 결국 시장의 정보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현재의 가격에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시장의 평가가 정확하다 (또는 시장 참가자들이 인정하고 있다)라고 가정하여 가격의 흐름 패턴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 대응 방향을 예측하여 주가가 오를 지 내릴 지 예측하는 방법이다.
물론 펀드가 하루의 가격 변동을 다 반영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펀드의 기준가 변동 패턴으로 펀드 매니저의 종목 선택, 전략 선택이 잘 적중하고 있는지 실패하고 있는 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결국 좋은 펀드냐 나쁜 펀드냐는 펀드 자체의 특성 보다는 그 펀드가 매매 타이밍을 많이 노출하고 그 타이밍 대로 투자했을 때 좋은 성과가 나느냐 ( 매매 타이밍에 대한 시그널이 펀드의 가격 등락을 잘 설명하느냐) 하는 점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된다.

비록 Finance 교과서와는 정 반대의 결론( 펀드의 단타 매매, 시장포트폴리오가 아닌 집중적인 투자, 기본적 분석이 아닌 기술적 분석)에 도달하긴 했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는 지금, 펀드 투자 방법의 새로운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

 

교과서와 은행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펀드의 XYZ

살기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 한풀 꺾여서 시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저축과 펀드에 대한 지루한 설교와 잔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접해본 사람들에게 또다시 설교를 늘어놓는 것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므로 펀드를 하라 마라하는 개인적인 소견을 늘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야기의 촛점은 “재테크의 수단은 무엇이 좋은가?”, “꼭 펀드를 해야 하는가?”  가 하는 이유나 당위성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뭘 조심하면 나도 전문가처럼 투자할 수 있는가?”하는 방법으로의 접근이다.

책에 나오거나 은행,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펀드의 ABC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의 특성을 역학적 함수관계로 분석해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어떻게 해야 펀드 투자를 제대로 한 것일까? 과연 펀드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당연히 벌 수 있다. 어떻게? 먼저 펀드투자라는 것은 나보다 자산운용을 잘하는 펀드매니저를 고용(펀드 가입, 펀드 투자)해서 그 펀드매니저에게 일정 부분 수수료(운용보수)를 떼주고 내 돈을 대신 굴려달라, 내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돈을 벌어달라고 부탁(투자신탁)을 하고 그 다음엔 그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내 돈을 운용해서 수익을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주변환경을 둘러보자면 흔히 말하는 금융 시장은 자본주의의 꽃,  가치 교환의 장,  국가 경제의 심장이란 위치에서 한참 지나 이미 도박판이 되어 버렸다. 금융시장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가치 교환의 기준인 화폐는 자본주의에서 모든 가치(무형의 가치, 사상, 양심, 정의 등을 포함하는)의 중심이 되어 버렸고,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갖고 싶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 화폐(부)를 긁어 모아 모든 행복을 다 가지고자 오늘도 혈안이 되어 어리버리한 신입 시장참가자들이나 사회적 약자들, 즉 급히 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사회 초년생, 의지와 지식이 부족한 개미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이런 복마전같은 투기장, 노름판에서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영화 “신의 한수”에 나오는 노름판에서 박카스 심부름 하면서 허리 굽히고 하루종일 박카스 팔고 재떨이를 비우며 팁받는 조연처럼 시장에  억지로 매달려 하루 하루 살얼음판  위를 걸으며 살 것인가? 아니면 상대방이 고수인지 하수인지, 사기꾼인지 노름꾼인지도 모르고 자기의 직관과 짧은 실력만 믿고 정면승부를 해서 크게 한판 벌여볼 것인가? 그리고 정말 돈을 딴다면 과연 딴 돈을 안전하게 시장 밖으로 들고 나갈 수 있을까?

시장의 원리를 모르고 뛰어들면 부족한 정보와 어설픈 실력으로 결국 시장의 배후에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에게 당할 수 밖에 없다. 즉, 충분한 지식과 경험, 자본력,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모르면서 주식투자나 채권투자, 선물/옵션/ELS 같은 파생 상품 등에 개인이 직접 뛰어들어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전설처럼 “저 친구는 그때 주식 한종목에 대출까지 얻어 몰빵해서 5천만원 벌어서 외제차 샀잖아!”, “내 친구는 그때 주식 XX 한종목으로 따블 먹었잖아!” 하는 무용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급하고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뛰어든 주식 투자는 “왜 나만 주식을 사면 떨어지는거야?!” 하는 좌절감과 패배의 추억만 안고 돌아설 수 밖에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금융시장, 그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도박판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박카스 심부름 같은 업종을 제외하고는 돈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그런 금융자산에 투자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다.

전문가를 고용한다? 그렇다. 전문가는 나 대신 그 도박판에서 싸움을 할 것이고 사기를 칠 것이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나에게 돈을 벌어주겠다고 약속한 사람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돈(운용보수)을 주고 나 대신 도박(투자)에 뛰어들것을 지시할 수 있다. 그게 바로 펀드(계약)이고 펀드매니저(사람)다.

그런데 그 사람(펀드매니저)은 과연 나쁜놈이 아닐까? 그 인간은 사기꾼이 아닐까? 이것도 역시 함정이 아닐까? 그 사람은 혹시 하수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당연히 대답은 그럴수 있다 이다. 금융시장에 플레이어로 뛰는 선수지만 그 펀드매니저 또한 사람이며 거대한 큰 손에 휘둘릴 수 있는 한 인간이며,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이론으로만 무장한 어슬픈 풋내기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장에서만 십수년 경험을 쌓고 시장의 큰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미리 선수쳐서 푼돈 좀 긁어모을 수 있는 고수의 반열에 든 사람도 꽤 많다. 우리가 할 일은 그 고수를 찾아서 우리돈을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펀드 매니저가 내 돈을 잘 굴려 돈을 벌어주기를 기다리는 거다. 비용 충분히 내고.

 

2. 누가 내 돈을 벌어줄까?

펀드 매니저들은 원래 내 돈을 벌어주기로 약속(고용) 되어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도 항상 행운이 가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 누가 내 돈을 잘 벌어줄까? 그건 정답이 없다.

어느 펀드(펀드매니저)가 내 돈을 잃지 않고 불려줄 것인가? 를 미리 안다는 것은 어떤 주식이 오를까? 를 미리 아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주식과 펀드를 비교해보면 비슷한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예를 들면 주식매매는 회사에 직접 투자(회사 자본에 투자)를 하지만 펀드는 회사의 주식을 직접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파는 투자회사 또는 펀드(같은 목적으로 모인 돈 뭉치, 돈 묶음, 돈의 집합체)에 내 돈을 투자(돈 뭉치에 보태서 얹혀가는)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간접투자라고 한다. 예를 들면 내가 100만원 밖에 없는 경우 200만원짜리 주식을 살 수 없으나 200만원짜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금융자산의 직접운용은 내가 그 많은 주식 종목 중에서 종목을 언제 살지 등을 직접 결정해야 하나 펀드를 통한 간접 운용은 나는 돈만 내고 의사결정은 전문가가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일 큰 차이점은 주식은 개별 종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전략이 필요하지만 펀드 투자는 많은 주식에 대한 이해와 연구, 관찰, 투자를 위한 노력을 하는 몇명의 전문가, 특히 그 사람들의 투자 전략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즉, 개별 종목이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투자 스케줄, 철학, 전략, 스타일 등을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웹퍼블리셔가 되기 위해 컴퓨터 디자인 학원도가고,  자바스크립트 가르치는 학원도 가고,  서버 쪽 프레임워크도 공부하면서 각각 따로 공부해서 웹 퍼블리셔가 되는  방법과, 취업 잘된다는 웹 관련 학원에 가서 1년 과정으로 커리큘럼에 맞춰서 차례대로 배워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의 차이 정도 되겠다.

그럼 그 많은 펀드 매니저 중에서 누구에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누가 내 돈을 벌어 줄까?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최대한 가능성 높은 사람을 압축해 낼 수는 있다. 어떻게? 그 사람의 성적을 보고.

유명한 투자가이자 경제학의 거두 케인즈는 주식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했다. 즉, 내 의지나 가치판단과는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표가 몰리고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A라는 기업이 정말 좋은 실적을 작년에 냈고 올해도 많은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해서 성과가 좋을 것이 확실하더라도 시장에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관심 없는 종목이지만 시장이 환호하는 종목은 작은 뉴스나 실적에도 폭등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변화를 잘 읽고 감지하는 노련한 투자가는 자기의 기준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좋아할 만한 종목,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종목을 찾아서 투자를 한다. 가끔 오판을 하거나 실수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꾸준한 실력을 인정받는 펀드매니저는 확률적으로 시장에서 더 환영받을 종목을 더 잘 찾아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천 여 종목의 주식을 일일이 들여다 보고 앞으로 오를 것인지 연구하고 고민하기 보다는 펀드매니저의 투자 스타일(가치투자, 성장주 위주 투자, 배당위주 투자, 급등주 투자, 공격적인 투자, 주가 하락에 대응하는 투자 등)과 성적( 3개월 수익률, 1년 수익률,  평균 수익률 등)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훨씬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하겠다.

 

3. 누가 내 돈을 뺏아가는가?

내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돈을 손해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펀드 가입에서 주의해야 할 비용은 선취수수료, 보수(비용) 정도다.

우선 실력 좋은 매니저를 선택했다면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로 달려가서 펀드에 가입(투자)하면 된다. 물론 요즘은 굳이 창고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꽃인 금융시장 답게 내 돈을 노리는 사람도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선, 선취수수료라는 놈이다. 선취 수수료는 은행, 증권사가 펀드를 팔때(투자자가 투자/가입할 때) 미리 수수료를 받아가는 것이다. 보통 1% 정도를 떼 가는데 1%의 선취 수수료를 뗀다고 해서 더 좋은 펀드 상품이 절대 아니다. 이건 정말 도둑질이나 다름 없는 짓이다. 왜 그런가는 선취 수수료의 뜻을 알면 금방 이해할 것이다.

선취 수수료란 판매 시점에 판매자가 미리 판매에 드는 보수(비용)을 미리 떼 가는 것이다. 내가 100만원을 펀드에 가입하면 가입하는 시점에 은행이 내돈 만원을 미리 떼고 펀드에는 99만원만 투입되는 것이다. 왜? 나를 펀드에 가입시켜주었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가? 내가 가서 창구에서 뭘 가입할 지 몰라 어리버리 할 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투자를 권유했다고 해서 내 돈 1%를 꿀꺽하는 것이다. 이 선취 수수료는 판매보수와는 별도라 펀드 투자 후에 결산 (펀드들이 1년에 한번씩 비용과 이자들을 계산해서 장부에 반영해주는 절차)시에 또 판매 보수를 펀드에서 떼 간다. 즉 내돈에서 판매 수고비를 또 받아간다는 것이다. 무슨 특혜같은건 없다. 그냥 떼 간다. 안돌려주고. 그렇다고 선취수수료 받는 펀드가 다 좋은 펀드인가? 그런거 없다. 그냥 운용사에서 잘 나가는 펀드가 있으면 펀드에 이름 약간 바꿔서 새로운 상품인양 만들어 은행에서 선취수수료 받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은행이 “우리가 팔아줄테니 수수료 많이 주는 펀드(선취수수료 떼는 펀드)를 하나 새로 만들어 줘” 라는 요청에 의해 판매사(은행)이 유리한 상품이 뚝딱 만들어진다(기존 상품에 시리즈 번호 하나 더 따는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lass A 펀드 들). 그럼 이런 펀드는 왜 만들어질까? 그 이유는 자산운용사는 은행같은 판매망이 없으므로 전국적인 판매망을 가진 은행, 증권사 등이 절대적으로 힘이 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은행 지점도 점차 축소되고 대부분의 금융상품도 온라인화 되기 때문에 예전보다 창구에서 직원이 권유하는 일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전국적인 판매망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은행, 증권같은 판매망이 없으면 (증권사보다 은행이 훨씬 강력한 판매망이다) 자산운용사는 아무리 뛰어난 펀드매니저가 있어도 투자할 돈을 직접 뛰어나가서 모으기 어렵다. 그래서 은행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는 보수(비용)이라는 놈이다. 보수는 판매회사(은행, 증권사), 운용회사(펀드매니저가 다니는 회사), 사무관리사(펀드를 매일 계산해주고 돈 관계를 정리해주는 회사), 수탁회사(펀드의 재산을 실제 보관해주는 은행), 펀드평가사, 채권평가사 같은 회사들이 뜯어가는 돈이다. 운용회사가 가져가는 돈은 실제 운용실적에 따라 펀드매니저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받아가는 돈이므로 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머지 회사들도 필요에 따라 펀드의 구조에 따라 어쩔수 없이 일정부분 떼 간다. 하지만 모든 보수가 동일하지 않다. 펀드를 가입할 때 꼼꼼히 봐야 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보수가 높다고 해서 나에게 돈을 잘 벌어주는 펀드가 절대 아니다. 상품 구조상 보수가 높은 펀드가 있고 낮은 펀드가 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차이가 너무 나서 펀드매니저가 비슷한 성과를 냈는데 보수로 왕창 떼 가고 나에게는 수익이 쥐꼬리만큼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대체로 인덱스 펀드의 경우 보수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하고(그냥 주가 지수를 따라가기만 한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짜여진 펀드들이나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펀드들이 대체로 보수가 높은 편인다. 하지만 보수가 높다고 수익률이 반드시 높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 어떻게 더 수익을 낼 것인가?

우리나라 펀드들의 과거 1년 수익률들을 계속 보다보면 비슷한 숫자들이 반복된다. 즉 5~8% 정도의 수익률이 되풀이된다. 가끔 30%, 50%대의 대박 펀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빈도나 확률,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주기적인 등락을 보면 1년에 5~8%정도의 수익률이 적절하다 하겠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짧은 단기간의 투자에 수익률은 최소 200%를 의미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펀드가 과연 주식을 대체하는 적절한 투자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 우선 첫번째는 우리나라 펀드에서 단기간에 (1년 이내에) 20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하겠다. 펀드는 그런 투기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란 위험을 감내하고 재화를 투입하여 재산의 증식을 기대하는 행위가 아니던가? 그런데 단기간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기나 도박과 같은 큰 위험부담을 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High Risk High Return). 그래서 처음부터 엄청난 수익률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딱 좋다.

펀드는 원금을 잃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즉 은행 정기예금과 같이 은행이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따라 손해도 볼 수 있고 이익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런 가변성, 확률, 변동성 등을 위험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정도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등락을 기준을 바탕으로 기대할 수 있는 1개월 수익률이 최근에는 2-3%정도 된다(기대수익률은 과거 통계적인 방법 또는 1개월의 변동성과 무위험이자율을 바탕으로 sharpe지수를 산출하여 다른 상품과 비교하거나 과거 sharpe 지수 등과 비교하여 얻을 수 있으나 복잡한 과정은 생략하고 최근의 KOSPI 등락율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았다. KOSPI가 1970에서 2160까지 3개월만에 급등하면 단순평균으로 1개월에 3.2% 수익률이 나온다)  이 정도만 인식하고 두번째 타협점을 볼 필요가 있다.

펀드를 이용하여 수익을 더 내기 위해서는 펀드의 기본 원칙인 장기 투자에 배치될 수 있는 매매타이밍에 의한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자산 투자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대가는 워렌버핏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워렌 버핏을 위시하여 모든 투자의 대가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이 장기투자이다. 즉 주가가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주식을 발굴하여 오를때까지 보유하다가 오르면 수익을 내고 판다는 전략(투자자들이 전문가적인 투자전략을 설명할 때는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원칙과 투자방법, 매커니즘이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보통 이렇게 간략히 설명한다)이 좋은 성과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식 투자에 대한 설명이지 펀드 투자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사실 누구도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잘 모른다. 그리고 주식투자는 미녀선발대회처럼 내 눈에만 예쁜 여자를 고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또는 모든 심판관이 높은 점수를 주는 미녀가 1등을 차지한다.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가 아무리 좋은 주식을 들고 있어도 시장에서 그 주식의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그 펀드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주식이 폭락하는 경우에도 그 펀드매니저의 펀드는 지속적으로 주식에 투자해야하는 법적인 이유때문에 주식을 다 팔아치우지 못하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폭락한다고 다 팔아치웠는데 내일 급등하는 경우에는 이중으로 지탄을 받는다(비교대상인 BM에 대비해 수익률이 더 떨어지므로).

그래서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펀드 매니저는 펀드의 주식들을 팔지못하고 들고 있어야 한다. 소극적인 대응이라면 덜 떨어질 것 같은 종목으로 교체하는 정도?

하지만 일반 투자자는 펀드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즉 주가가 떨어지거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펀드를 해지할 수 있다. 또한 펀드가 이제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그 때 돈을 투자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사실 주가가 언제 오를지 내릴지 모른다는 명제와 배치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펀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연구하면 펀드의 스타일이나 펀드매니저의 스타일, 주식시장의 흐름을 기준으로 확률을 상당히 좁힐 수 있다. 오늘 호재가 발표된 개별 주식의 주가가 내일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여러 기업들이 호재를 발표하고 환율이 안정적이고 주가가 연달아 며칠씩 상승하는 경우 펀드가 수익을 낼 것을 예상하기는 쉽다.

즉 장기 투자라고 무턱대고 아무때나 투자해서 10년씩 기다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좋아지기 시작할 때 좋은 펀드를 찾아 가입하여 3개월에 10% 정도의 수익을 내고 빠져 나오면 1년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고 5년동안 3회 정도만 성공하면 30%(=연 6%)의 훌륭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투자 기간 사이에는 금리가 낮은 은행 상품에 넣어두기만 해도 최소 1~2%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훌륭한 투자 방법인가? 이게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언제가 성장기인지, 활황기인지, 폭락기인지 회복기인지 선뜻 알기는 어렵다.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 년 단위로 움직이는 장기추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흔히 말하는 대학생, 주부가 증권사 객장에 나타나면 (요즘은 객장의 전광판이 다 사라졌다) 주식이 떨어지는 신호라고 하거나,  대기업 한 두개가 망하고 나면 주식이 오르기 시작한다는 속설들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보일 때 곧 회복기가 다가오고 최대 활황일 때 폭락을 대비하는 자세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5. 맺음말

그럼 펀드투자는 해?말어?

해야한다. 펀드매니저(전문가)에게 되도록 돈적게주고 (낮은 보수) 주식시장이 이제 대체로 오르겠다 싶을 때 돈을 왕창투자해야 한다 하는게 결론이다.

써 놓고 보니 결국 펀드를 잘 하면 돈 더 번다 하는 뻔한 얘기에 불과한데, 조금 장황해졌다. 사실 펀드는 일반 은행 상품과 다르고 교과서에 나오는 주식 투자 방법론과도 또 다르다. 그리고 상품구조도 다르고 법적인 요소도 다르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나 인터넷에서 가끔 보이는 짧은 펀드 설명과 가입 권유는 현실을 가르쳐주기보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고 위험 부분은 제외한 성공적인 수익률 이야기, 또한 어설픈 예찬만 늘어놓고 만다.

그렇게 가입한 펀드들은 한때 유행하던 브릭스, 차이나, 인사이트 펀드 등과 같은 참담한 전략적 실패를 하게 되고 결국 일반인들에게 펀드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돈도 안되는게 내돈 다 깨먹었다”하는 오해의 경험만 안겨줄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누구나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본적 원칙만으로 펀드로 돈을 버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번 써 봤는데 알맹이는 빠진거 같긴 하다.

물론, 어떤 펀드에 가입할 것인가 하는 핵심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진다.

좋은 펀드 안좋은 펀드(2)

과거 펀드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펀드의 성과는 자산운용사의 색깔, 운용전략(CIO의 철학), 그리고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론 시장이 안좋으면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시장이 안좋아서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항변할 것 같으면 뭐하러 펀드에 가입하겠는가? 장기투자와 포트폴리오 효과에 의한 변동성 감소(위험량 감소)만 바란다고 한다면 개인이 업종이나 규모에 따른 분산투자를 하고 장기투자를 하는것과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아니면 인덱스펀드를 사거나 ETF를 사는것과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다고 말하겠는가?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정한 기대수익률을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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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OSPI를 기준으로 금투협에 등록된 기준의 가치형, 성장형, 배당형, 섹터형 주식펀드들의 단순평균 수익률 추이와 월간 수익률 추이 그래프이다. 좌측의 그래프를 보면 1년 전과 비교하여 KOSPI와 큰 차이가 없거나(배당형) 오히려 누적 수익률은 다 떨어져 있다. 우측의 그래프를 보면 6개월 전에는 월간 수익률이 KOSPI보다 나았지만 그 이후에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여기서의 월간은 월초부터 월말이 아닌 조회일 기준으로 1개월씩 뒤로 계산한 월간이므로 계산 기준에 따라 월간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월간 수익률은 KOSPI에 뒤진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의 대부분의 펀드들이 일반형이건 가치형이건 성장형이건 섹터형이건 무차별적으로 KOSPI와 유사하게 가거나 오히려 성과가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유형을 보고 “요새 가치주 펀드가 뜬대!”, “요즘같은때는 배당이지!” 라는 말로 펀드를 선택하기보다는 조금 더 영리해 질 필요가 있다. 바로 이 글의 가장 앞에서 말한 자산운용사의 색깔, 운용전략, 펀드 매니저 등에 대한 정보 또는 분석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별로 수익률을 단순 평균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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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개인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금융투자협회 기준의 펀드 수익률을 인터넷으로  입수하여 단순평균하였으므로 데이터의 누락, 오류, 중복 등에 의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

지난 달 초 기준으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신영자산운용과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이 좋았으며 최근 3개월의 운용사 내 순위도 상위 10% 내에 들어 있는 상황이며 수익률 추이는 최고 최소 사이에서 꾸준하고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보인다. 신영자산보다는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이 더 진폭이 낮아 안정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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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말 기준으로는 여전히 유경 피에스 자산운용이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선두에 있으나 믿었던 신영은 추락하였다. 신영은 5월달 한달 수익률이 -2%대로 크게 하락하여 3개월 누적 수익률이 순위권 밖으로 크게 밀려났다.

두 운용사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 현상황으로 미루어 단순히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 추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물론 한달의 결과만으로 모든것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펀드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기에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 만약 지난 달 초 분석 결과를 가지고 신영자산의 펀드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었을 확률이 크다.  하지만  유경피에스지 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1%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펀드의 수익률 추이는 결국 운용사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추이와 유사한 범주에 들기 때문에 둘 다 펀드 선택에서 큰 변별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선택하고자 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펀드들이 변동성이 심하냐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정도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펀드 진입 시기 또는 단기간의 운용성과를 예측하기에는 부족하다 하겠다.

좋은 펀드 안좋은 펀드 (1)

거의 2년 전에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과 스프레드 차트를 그려봤다.

수익률은 기준가로 계산한 일간 수익률을 누적하였으며(당연히 결산은 반영) 주식형, 가치주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식형 펀드로 등록된 펀드 전체, 가치주로 분류된 펀드 전체 들의 수익률을 역시 매일 누적하여 만들었다.

펀드1

여기서 주목할 그래프는 사실 아랫쪽 그래프인 초과 수익률(스프레드) 차트이다. 누적 수익률을 단순히 그래프로 그려 낸 것인데 펀드, 주식형 전체, 가치주 전체의 KOSPI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그래프를 보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1. 약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금투협에 주식형으로 등록된 펀드들이나 가치주로 등록된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수탁규모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 평균)은 동행한다. ( 거의 차이가 없다 =  가치주라는 펀드가 다 일반 형과 동일하게 운용되든지 일반형이라는 주식이 가치주로 편향되어 있던지…)

2. 약 2년이 채 되지 않는 지금의 누적 수익률은 KOSPI 지수를 크게 이기지 못한다. (KOSPI 누적수익률이 -0.74%이고 주식형은 -0.76%이다.) 더더군다나 누적 수익률이 0에 가깝다.

3. 이 펀드는 가입 이후 누적적으로 한번도 KOSPI를 이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더 미친듯이 벌어진다. 이런 펀드는 아무리 기다려도 회복이 어렵다.

이 펀드가 설정 초기에는 연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펀드라면, 한 때 가치주 펀드의 선봉장 또는 그와 어깨를 견주던 선두 그룹에 있던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중간에 잠시 (2015년 4월 ~ 2015년 7월) 스프레드를 열심히 줄이긴 했으나 일시적인 중국 증시 쇼크로 말미암아 장이 잠시 휘청일때 이 펀드는 마냥 곤두박질 치고 그 이후로는 KOSPI의 흐름을 쫓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과연 정량적인 분석으로 펀드를 분석하여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와 수익률이 나쁠것으로 예상되는 펀드를 가려낼 수 있을까?

1번과 2 번의 결과로 미루어보건데 스타일(가치주, 성장주, 테마주 등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펀드의 주제 또는 성향)은 한국 금융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적어도 가치주에서는.

또한 펀드가 주식 시장을 압도하거나 선도해 갈 정도, 또는 큰 차이를 발견할 정도의 수익률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결국 시장 평균이란 이런 펀드들의 평균이기도 하니 수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맞다)

마지막으로 직전까지 수익률이 좋고 베타가 컸다 또는 작았다 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이 이후의 성과에 절대적인 추론 근거가 될 수 없다.

이 운용사는 유명 펀드매니저가 퇴사한 후 회사의 철학과 다른 CIO의 영입으로 인해 전략에 혼선을 가지고 왔으며 일부 펀드 수익률이 심하게 떨어졌다.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하며 펀드 수익률이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나 했더니 동 CIO가 퇴사해 버리고 다시 한번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펀드2

펀드와 KOSPI, 주식형, (이 펀드가 속하는 스타일인)가치주 평균들과 일간 수익률의 초과 여부만으로 만든 Frequency를 봐도 주식형이나 KOSPI 등과 비교하여 일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가 1달 내에 많아야 60%를 조금 넘지만 더 낮은 빈도가 훨씬 많이 나타나며 수익률로도 낮은 경우가 훨씬 많이 보인다.

과연 이런 펀드를 계량적으로 예측 가능하다고 할것인가?

펀드의 미래 수익률 또는 상승 또는 하락을 어떻게 예측할 것인가?

이렇게 펀드들이 일반적으로 시장 평균에 수렴하고, 과거에 잘했던 펀드가 미래에 반드시 잘힐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과연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이 시장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투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오히려 주식 투자 트랜드에 대한 투기가 아닐까?

수익률 계산 – 4 (비중과 기준가격)

펀드 또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한 방법은 (1)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계산해서 각각의 비중을 감안하여 합산하는 방법과 (2) 투입금액 대비 손익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1) 방법의 경우 앞(수익률 계산 – 2)에서 본 바와 같이 개별종목의 수익률을 각각 계산하고 각각의 비중을 곱하면 전체 수익률이 산출되는 방법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수익률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펀드 또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반복적으로 계산할 수 있어서 복잡한 다중구조의 포트폴리오를 산출하거나 개별종목과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 적합하다 하겠다.

포트폴리오 A의 수익률 : 종목 1의 수익률 ×종목 1의 비중 + 종목 2의 수익률 ×종목 2의 비중 ...

(2)의 방법은 보통 펀드의 기준가를 산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회계적으로 펀드 또는 포트폴리오의 자산대비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펀드 A의 수익률 = (평가차익 + 매매수익 ) / 전일 평가금액

종목 비중의 문제

종목 비중의 문제는 실상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간과하고 넘어가면 수익률 계산에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비중(Weight)이라는 것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규모를 의미하므로 단순히 “종목 A의 비중 = 종목 A의 평가금액 / 전체 평가금액 “으로 간단히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익률을 가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전일 비중은 매매가 발생하는 경우 몇가지 예측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킨다.

(1)당일 매매 종목

전일 보유하지 않은 종목은 전일 평가금액이 0이다. 따라서 수익률을 계산할 때 전일 비중이 0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오늘 종목 A를 사서 저녁에 정산을 하면 평가 손익이 발생(종목 A의 수익률이 존재)하므로 비중이 0이 되어서는 안된다(수익률이 누락된다). 따라서 종목비중은 다음과 같이 계산해야한다고 일반적으로 인식한다.

종목 비중 = (전일 평가금액 + 당일 매수 금액 ) / ∑(개별종목의 전일평가금액 + 당일매수금액)

으로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이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A, B두 개의 종목을 각각 1000원어치 가지고 있는데 B종목을 모두 팔아서 A종목을 모두 산 경우 A종목에서는 40원의 수익이 났고 B종목에서는 10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전체 수익률은?

A종목 수익률 = (2040 + 0)/(1000 + 1000) – 1 = 2040/2000 – 1 =2%
B종목 수익률 = (0 + 1010)/(1000 + 0) – 1 = 1010/1000 – 1 = 1%
A종목 비중 = (1000 + 1000)/((1000+1000)+1000) = 2/3
B종목 비중 = 1000/((1000+1000)+1000) = 1/3
전체 수익률 = 2% × 2/3 + 1% × 1/3 = (5%/3)이되어 대략 1.666%가 되어버렸다.
실제 수익률은 (40 + 10) / 2000 = 50/2000 = 2.5%이다
어디서 잘못된 것인가?
실제 A종목의 비중은 100%(1)이 되어야 하고 B종목의 비중은 50%(0.5)가 되어야 한다.

2% × 1 + 1% × 0.5 = 2.5%

결국 비중은

종목 비중 = (전일 평가금액 + 당일 매수 금액 ) / ∑개별종목의 전일평가금액

이 되어야 한다.
어! 비중의 합이 100%를 넘는다고? 맞다. 넘을 수 있다. 회계적인 방법으로 투입금액(전일평가금액)대비 수익금을 계산하여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계산하여 비중으로 합산할 경우 매매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다.
단 예외가 있는데 오늘 추가로 돈을 투입하여 자산 운용을 했다면 그 매수 금액은 당연히 분모에 포함되어야 한다.

(2)매매가 반복되는 경우

그럼 만약 특정 종목을 하루종일 반복적으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일기준 A, B, C 세 종목을 각각 2000원, 1000원, 1000원으로 갖고 있었다(평가금액).그런데 다음날 C종목을 모두 팔아(-1000) A종목을 1000원에 사서 1010원에 팔기를 두 번 반복하고 결국 1000원만큼 A종목을 사고 장이 마감되었다. 이날의 A종가(평가가격)은 총 3060원이다.

A종목은 수익률이 2%라는건 쉽게 이해가 되는가? 매매손익 20원(A종목을 샀다 팔았다하며 생긴 수익 = (1010-1000)×2 = 20)과 평가손익 60원(3060-(2000+1000) = 60)으로 전체 투입금액 4000원대비 80원으로 2%가 된다.
그럼 A종목의 수익률은 얼마고 비중은 얼마인가?
다양한 여러 방법을 이용하면 될듯하나 평각ㅁ액과 매매금액만으로는 부정확하다.
따라서 수익률을 비중과 종목 수익률로만 계산하기에는 오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펀드매니저가 동일 종목을 반복적으로 사고 파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해도 수익률 계산에서 종목과 비중에 의한 수익률 계산을 맹신하면 안된다.

기준가격의 문제

유사한 문제로 기준가격의 문제이다.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공식인
(당일평가금액+당일매도금액)/(전일평가금액+당일매수금액)을 하는 경우 위의 경우처럼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었다면 수익률이 어떻게 될까?

(3060+1010+1010)/(2000+1000+1000+1000) =/=(3060+20)/(2000+1000) = 2.66%

즉, 분모와 분자가 달라져 수익률 자체에 변화가 온다. 매매가 있는 경우는 수익률이 동일 종목의 경우 단순 합산을 해야한다.

A종목수익률 = 매매수익률 + 평가수익률 = (1010+1010)/(1000+1000) + (3060+20)/(2000+1000)

사실 종목수익률이 복잡해 질 경우는 거이 없다고 이미 얘기했다.하지만 기본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다양한 경우의 수익률 계산에서 오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하자.